빙하가 녹아 사라진 알프스 스키장, 자갈밭에 남은 리프트


자갈이 드러난 알프스 빙하 스키장의 리프트

한때 하얀 설원이던 곳, 이제는 자갈밭

겨울철 알프스를 찾던 관광객들이 낯선 광경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케이블카 탑승장 위로 이어지던 빙하 슬로프 대신, 회갈색 자갈밭이 펼쳐져 있고 리프트 기둥만이 그 자리에 덩그러니 남아 있습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유럽 알프스 지역에서는 빙하가 녹아내리면서 더 이상 스키를 즐길 수 없게 된 스키장들이 실제로 나타나고 있으며, 빙하 위를 달리던 리프트가 얼음 없는 땅 위에 방치된 모습이 목격되고 있습니다.

사라지는 빙하, 견디지 못하는 스키장

빙하 스키장은 여름철에도 빙하 위에서 스키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알프스 관광 산업의 상징 중 하나였습니다. 그러나 유럽 알프스의 빙하는 지난 수십 년간 두드러지게 후퇴해 왔습니다. 스위스 빙하 모니터링 기관의 관측에 따르면 스위스 빙하는 특히 2022년과 2023년에 걸쳐 관측 사상 최대 규모의 감소를 기록했고, 이는 이상 고온과 적은 강설이 겹친 결과로 평가됩니다.

빙하가 줄면 단순히 슬로프가 짧아지는 데서 그치지 않습니다. 빙하 표면이 녹으면 그 아래의 암반과 암석이 드러나 스키를 탈 수 없게 되고, 리프트 시설 역시 지형 변화로 인해 유지가 어려워집니다. 실제로 일부 스키장에서는 빙하가 후퇴하면서 리프트가 빙하와 닿지 않게 되자 운영을 포기하거나 시설을 철거·방치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보도에서 소개된 사례 역시 슬로프 자리에 자갈만 남고 리프트가 그대로 남아 있는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이는 알프스 지역 경제에도 직접적인 타격입니다. 오스트리아·스위스·이탈리아 등 많은 알프스 마을은 겨울 스포츠 관광에 크게 의존해 왔기 때문에, 빙하와 설빙(Schneefahigkeit, 눈의 신뢰성) 상실은 지역 경제의 근간을 흔드는 문제로 이어집니다.

전문가들은 “더 늦기 전에”라고 말합니다

과학계와 매체의 진단은 일맥상통합니다. 스위스 연방 눈·설원 연구소(SLF)와 취리히 대학 등이 참여하는 빙하 관측 네트워크는 알프스 빙하의 감소 속도가 지구 평균 기온 상승과 직결된다고 밝혀 왔으며, 매년 여름 이후 발표되는 빙하 감소 보고서는 국제 주요 매체를 통해 반복적으로 보도되고 있습니다.

과거 1.5℃ 협회의 피터 렘케 박사는 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알프스 빙하의 소멸은 이제 진행 중인 과정이며, 남아 있는 빙하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으려면 얼마나 빨리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느냐에 달려 있다”는 취지의 경고를 반복해 왔습니다. 국제 매체들 역시 알프스의 빙하 스키장과 사계절 스키 문화가 기후변화의 가장 눈에 띄는 피해자 중 하나라고 평가하며, 일부 리조트가 여름철 운영을 중단하거나 인공설에 의존하는 현실을 전해 왔습니다.

기후학자들은 저지대·저고도 스키장일수록 온난화에 취약하다고 지적합니다. 눈이 내리더라도 겨울이 길지 않으면 눈이 녹아버리고, 빙하가 있는 고지대 리조트조차 여름철 빙하 표면이 빠르게 낮아지면서 스키가 가능한 기간이 매년 짧아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살사리의 결론

자갈밭 위에 남은 리프트는 기후변화가 더 이상 추상적인 예측이 아니라 이미 일어난 일임을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이슈의 핵심은 특정 스키장의 폐업이 아니라, 알프스 전역에서 ’눈이 보장되던 시절’이 끝났다는 점입니다. 물론 스키 산업은 인공설 제설 등으로 대응하려 하겠지만, 근본 원인인 온난화가 진행되는 한 이런 대응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개인 차원에서는 이번 사례를 에너지 절약과 배출 감축의 당위성으로 삼고, 지역 차원에서는 관광 의존 경제의 전환 논의가 필요하다는 판단입니다. 결국 ’리프트가 남은 자갈밭’이라는 사진 한 장이, 기록으로 남기보다 예방하는 데 쓰이기를 바랍니다.

한 줄 정리: 알프스 빙하 스키장의 소멸은 기후변화가 이미 우리 곁의 풍경을 바꾸고 있다는 가장 분명한 증거다.

원문 출처: 연합뉴스 (https://www.yna.co.kr/view/AKR20260915016200082?section=society/environment&site=topnews02_related)

위 글은 원본 출처 기사의 사실 관계를 바탕으로 하며, 원문과 다른 분석·평가·종합 부분은 집필자 개인의 의견이며 사실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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