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당 높으면 ’적당한 술’도 위험 — 447만명 추적 결과


“저도 한두 잔인데 괜찮은 거 아니에요?”

술자리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말 중 하나가 “적당히 마시면 건강에 괜찮다”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최근 발표된 대규모 연구 결과는 이 믿음에 상당한 물음표를 찍게 만듭니다. 핵심은 ’내 혈당 상태’에 따라 같은 양의 술도 다른 결과를 낼 수 있다는 점입니다.

건강검진에서 혈당 수치를 확인하는 모습

447만명 추적, 혈당 상태별로 음주 영향 달랐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국내 연구진이 당뇨병이 없는 성인 약 447만 명을 추적 분석한 결과, 공복혈당 수준에 따라 음주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 대상은 정상혈당 그룹과 당뇨 전단계에 해당하는 그룹 등으로 구분됐습니다.

보도 내용에 따르면 혈당이 정상 범위인 경우, 술을 마시지 않거나 소량만 마시는 그룹과 비교했을 때 큰 차이가 나지 않았지만, 공복혈당이 높은 상태, 즉 당뇨 전단계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음주량이 늘어날수록 당뇨병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경향이 확인됐다고 합니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이러한 위험 증가가 과음이 아니라 소위 ‘적당한 음주’ 범위로 여겨지는 수준에서도 나타났다는 점입니다.

연구에서는 남성의 경우 하루 평균 2잔 이하, 여성은 1잔 이하를 적정 음주로 보는 기준을 적용했는데, 이 범위 내에서 마시더라도 혈당이 높은 사람들은 당뇨병으로 진행될 위험이 유의미하게 커진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즉, 혈당 수치가 정상인 사람에게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는 음주량이, 혈당이 경계선에 있는 사람에게는 당뇨 진행을 앞당기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당뇨 전단계 성인에게서 음주 관리의 중요성을 보여준다고 해석했으며, 혈당이 높은 상태에서는 소량의 음주라도 당뇨병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으로 보도됐습니다. 당뇨 전단계는 국내 성인의 상당 비율이 해당하는 상태인 만큼, 파급력이 큰 결과라는 평가입니다.

전문가들, “음주 기준은 일률적으로 적용하기 어렵다”

이번 연구가 발표되면서 의학계와 보건 전문 매체들의 반응도 이어졌습니다. 국제적으로도 ’적당한 음주’의 건강 효과에 대한 인식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캐나다에서는 2023년 발표된 캐나다 물질사용 및 중독 연구센터(CCSA)의 음주 가이드라인에서 기존의 ’적당한 음주는 건강에 이롭다’는 관점을 철회하고, 주당 2잔 이하로 마셔야 위험이 낮은 수준이라고 재정립했습니다. 세계보기구(WHO) 역시 2023년 “음주와 관련해서는 안전한 수준이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미국 심장협회(AHA) 저널에 실린 연구들도 적정 음주의 심혈관 보호 효과에 대한 기존 주장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국내에서도 이번 447만명 규모 연구에 대해, 혈당 관리가 필요한 사람에게는 음주 습관 점검이 실제적인 예방 전략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당뇨 전단계는 생활습관 교정으로 정상혈당으로 되돌릴 수 있는 시기로 알려져 있는데, 식이요법과 운동만 강조하던 기존 접근에 ’음주 관리’라는 항목이 추가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건강검진 결과에서 공복혈당이 경계 수치에 있다면 음주량을 스스로 점검해볼 것을 권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가 관찰 연구라는 점에서 해석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합니다. 음주와 당뇨 발생의 직접적 인과관계를 단정하기는 어렵고, 다른 생활습관 요인의 영향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447만 명이라는 표본 규모와 국내 데이터 기반이라는 점은 이번 연구의 신뢰도를 높이는 요소로 평가됩니다.

식사와 함께 물을 마시는 어르신

정리하며

여기까지는 연구 결과와 전문가 의견을 정리한 것이고, 아래는 이 글의 정리입니다.

이번 연구의 가장 큰 의미는 ’적당한 음주’라는 기준이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적용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라고 봅니다. 같은 양을 마셔도 혈당 상태에 따라 몸의 반응이 다르다는 것이 447만명 규모 데이터로 제시된 만큼, 건강검진에서 공복혈당이 경계에 있다면 자신을 ’정상 음주자’로 가정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정리하면, 당뇨 전단계로 판정받은 분들이라면 금주까지는 아니더라도 음주 빈도와 양을 혈당 관리 항목에 포함해 점검해볼 가치가 충분합니다. 다만 이번 연구가 관찰 연구라 인과관계 단정은 어렵다는 점, 그리고 구체적인 음주 기준은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안전하다는 점도 함께 기억해야겠습니다.

한 줄 정리

혈당이 높은 상태에서는 ’적당한 술’로 여겨지는 양도 당뇨 위험을 높일 수 있다 — 447만명 추적 연구가 음주 기준의 일률적 적용에 의문을 제기했다.


원문 출처: 연합뉴스 (https://www.yna.co.kr/view/AKR20261002111400530?section=health/all)

위 글은 원본 출처 기사의 사실 관계를 바탕으로 하며, 원문과 다른 분석·평가·종합 부분은 집필자 개인의 의견이며 사실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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