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빵집 231곳 경쟁 속 프랑제리, 개점 직후 월매출 1위의 전략


분당 빵집 231곳 경쟁 속 프랑제리, 개점 직후 월매출 1위의 전략

분당은 대한민국에서 베이커리 경쟁이 가장 치열한 지역 중 하나로 꼽힌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는 지난 5월 기준 영업 중인 제과점만 231곳에 달하고, AK플라자 분당점 안팎에만 베이커리 매장이 10곳을 넘는다. 이런 전쟁터 같은 시장에서 한 베이커리 브랜드가 개점 직후 눈에 띄는 성적을 내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주인공은 이랜드이츠의 베이커리 브랜드 프랑제리다. 프랑제리는 2004년 ’뺑드프랑스’로 시작해 2015년 현재 이름으로 브랜드명을 바꿨고, 사과 모양으로 빚은 사과빵으로 인지도를 쌓아온 브랜드다. 이랜드이츠는 애슐리퀸즈 등 외식 브랜드를 함께 운영하는 기업이다.

개점 한 달 만의 성적표

프랑제리는 8월 말 AK플라자 분당점에 새 매장을 열었다. 추석을 앞둔 지난달 23일 하루 동안 640명이 넘는 고객이 이 매장을 찾았다. 분당 231곳의 제과점과 경쟁하는 가운데, 개점 직후 이 매장은 지역 내 월매출 1위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분당 AK플라자 베이커리 매장의 진열대 모습 프랑제리 판매 상위 상품 — 사진: 한국경제

프랑제리 판매 상위 상품 — 사진: 한국경제. 사진: 한국경제

분당 AK플라자 프랑제리 매장 진열대 — 사진: 한국경제

분당 AK플라자 프랑제리 매장 진열대 — 사진: 한국경제. 사진: 한국경제

성적의 비결로는 두 가지 전략이 거론된다.

전략 1: 사과빵 하나가 아닌 ‘한 끼와 간식’ 동시 공략

프랑제리의 이번 승부수는 특정 빵 하나에 집중하는 대신, 한 끼 먹을 식사빵과 간식으로 먹을 빵을 함께 파는 것이다. 매장에는 블랙 올리브 치아바타, 무화과 깜빠뉴 같은 식사빵과 바게트, 통밀빵이 진열되고, 그 옆에 에그타르트·단팥빵·과일샌드 같은 간식빵이 함께 놓여 있다.

실제 지난달 21일부터 27일까지 분당점 판매 1위는 블랙 올리브 듬뿍 치아바타, 2위 에그타르트, 3위 무화과 깜빠뉴였고, 단팥빵과 소금빵이 뒤를 이었다. 식사빵과 간식빵이 고루 판매 상위권에 오른 셈이다. 프랑제리 관계자는 “자신이 먹을 식사빵과 가족이 먹을 간식을 함께 찾는 30~40대 고객이 많다”고 설명했다.

전략 2: 레시피는 지키고 비용은 줄인 가격 설계

가격도 이번 전략의 한 축이다. 블랙 올리브 치아바타는 3900원이며, 플레인 치아바타는 3500원에서 2900원으로, 찹쌀도넛은 2500원에서 1900원으로 낮췄다.

원가 절감 방식이 눈에 띄는 부분이다. 프랑제리는 레시피와 핵심 원재료를 바꾸는 대신, 원재료를 한꺼번에 구매하거나 수입사와 직접 거래해 비용을 줄였다. 이랜드이츠는 연간 약 18t을 쓰는 버터 구매 단가를 전년보다 5%, 크림치즈는 12% 낮췄다고 밝혔다. 품질 유지를 전제로 조달 구조를 바꿔 가격 경쟁력을 만든 접근이다.

업계가 보는 베이커리 시장의 변화

최근 베이커리 업계는 1인 매장·스페셜티 베이커리의 확장과 함께 대기업 계열 브랜드의 공격적인 출점이 맞물리며 경쟁이 한층 격화된 국면이다. 국내 언론에서도 베이커리 시장을 두고 ’빵 전쟁’이라는 표현이 자주 등장할 만큼 출점 경쟁이 치열하다는 보도가 이어져 왔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식품산업의 최신 트렌드와 시사점」 보고서는 최근 제과시장에서 다양한 종류의 빵을 소비하려는 트렌드가 확대되고 있으며, 프리미엄과 가성비 시장이 양분되는 양상이 나타난다고 분석한 바 있다. 이런 흐름에서 프랑제리의 ‘식사빵+간식빵’ 동시 공략은 다양한 소비 니즈를 한 매장에서 충족시키려는 시도로 읽힌다.

가격 측면에서는 규모를 바탕으로 한 대량 조달과 직접 거래가 대기업 계열 브랜드의 전형적인 경쟁 수단이라는 점이 업계에서 지적된다. 개인 베이커리가 레시피와 스토리로 승부한다면, 대형 브랜드는 조달력과 물류를 무기로 삼는 구조다. 분당처럼 231곳의 매장이 밀집한 지역은 이 두 유형의 경쟁이 가장 뚜렷하게 드러나는 시험대이기도 하다.

다만 개점 초기의 호조가 지속 가능성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는 신중한 시각도 있다. 베이커리 시장은 신규 매장 오픈 시 방문 수요가 집중되는 경향이 있어, 초기 실적과 별개로 리피트 구매를 만들어내는지가 관건이라는 것이다.

살사리의 결론

프랑제리 분당점의 사례는 베이커리 경쟁의 승부처가 ’시그니처 제품 하나’에서 ’고객 상황 전체를 커버하는 상품 구성’으로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30~40대 고객이 자기 식사빵과 가족 간식을 한 번에 구매한다는 소비 패턴은 재방문율과 객단가를 함께 끌어올리는 구조다. 또한 품질 저하 없이 조달 단가를 낮춰 가격을 내리는 방식은 개인 매장과 대형 브랜드의 경쟁력 차이를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다만 이것이 살사리의 의견임을 전제로 하자면, 개점 초기 매출 1위 기록은 계열 브랜드의 초기 오픈 효과를 배제하기 어렵기 때문에, 지속성 판단은 최소 몇 개월간의 데이터를 더 지켜본 뒤에 내리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본다.

한 줄 정리: 분당 빵집 231곳 사이에서 프랑제리가 개점 직후 월매출 1위를 기록한 것은 ‘식사빵+간식빵’ 구성과 조달력 기반 가격 전략이 맞물린 결과다.

원문 출처: 한국경제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610020192i) 위 글은 원본 출처 기사의 사실 관계를 바탕으로 하며, 원문과 다른 분석·평가·종합 부분은 집필자 개인의 의견이며 사실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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