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 없는 사회, 한국은 결제의 55.7%가 ’카드 없이’ 이뤄진다


지갑 없는 사회, 한국은 결제의 55.7%가 ‘카드 없이’ 이뤄진다

지갑을 두고 외출하는 날이 드물어졌다. 스마트폰 하나만으로 버스를 타고, 편의점에서 결제하고, 카페에서 주문을 마친다. 이제 현금과 실물카드 없는 결제가 ’예외’가 아니라 ’주류’가 된 것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최신 지급결제동향 자료는 이런 변화가 얼마나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수치로 보여준다. 그러나 편리의 이면에는 금융 취약계층의 불편이라는 그림자도 함께 커지고 있다.

모바일 결제를 하는 사람들 은행 점포 수 및 ATM 수 추이 그래픽 — 자료: 은행연합회 및 금융감독원(중앙일보 제공)

은행 점포 수 및 ATM 수 추이 그래픽 — 자료: 은행연합회 및 금융감독원(중앙일보 제공). 자료: 은행연합회 및 금융감독원(중앙일보 제공)

실물카드 없는 결제, 4년 만에 8.7%포인트 급증

한국은행 국내 지급결제동향 기준, 올 상반기 실물카드 없이 모바일 기기 등으로 결제한 비중은 55.7%를 기록했다. 2021년 상반기에는 47.0%였으므로, 불과 몇 년 사이 8.7%포인트나 증가한 셈이다. 절반을 넘은 결제가 이제 실물카드 없이 이뤄지고 있다는 뜻이다.

이용 규모의 성장도 두드러진다. 모바일 기기 등을 통한 하루 평균 결제금액은 1조1280억원에서 1조7890억원으로 늘었다. 이는 모바일 결제가 단순히 횟수만 늘어난 것이 아니라, 소액 결제를 넘어 더 큰 금액의 소비까지 흡수하고 있다는 의미다.

현금은 이제 5분의 1도 안 되는 비중

현금의 설자리는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올 상반기 현금 지출 비중은 17.4%로, 2021년 21.6%에서 계속 하락했다. 월 50만원 미만으로 현금을 지출하는 가구 비중은 59.6%에서 무려 80.1%로 치솟았다. 대부분의 가계가 한 달에 현금을 50만원도 쓰지 않는 사회가 된 것이다.

인프라 변화도 이를 뒷받침한다. 전국 ATM 대수는 2만4711대로, 2022년 대비 15.7% 감소했다. 현금을 인출할 일도, 인출할 곳도 점점 줄어드는 흐름이다.

세계 속의 한국 — 중국 87%, 미국 27%

이런 변화는 한국만의 현상은 아니다. 월드페이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모바일 지갑 결제 비중은 87%에 이른다. 반면 미국은 연준 조사 기준 27%, 이마케터는 올해 30%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중간쯤 위치한 한국이 상대적으로 빠른 속도로 ’무지갑 사회’로 이동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속도가 빠르면 그만큼 낙오자의 체감도 커진다. 미국인 관광객이 현금 때문에 시내버스나 키오스크 이용이 어려웠던 사례가 실제로 보고됐다. 현금만 챙겨 나온 외국인이 교통수단도, 자동 주문기도 이용하지 못하는 상황은 어느 나라에서나 벌어지고 있다.

고령층·어린이·외국인, 소외되지 않으려면

전문가들은 기술 자체보다 ’전환의 속도’에 주목한다. 정대영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디지털 결제 전환으로 절약된 비용의 활용 방향을 제시했다. 정대영 교수는 “디지털화로 아낀 비용을 키오스크 도우미 같은 취약층 결제 안내 서비스에 쓰는 구조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생산성 향상의 과실을 사회적 안전망으로 환원하자는 제언이다.

한편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스테이블코인 등 새로운 결제 수단의 등장 가능성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제 수단의 지형은 앞으로도 계속 바뀔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시니어 독자를 위한 키오스크·모바일 결제 대비 안내

빠른 전환 속에서도 몇 가지만 알아두면 불편을 크게 줄일 수 있다.

  • 교통카드는 스마트폰에 담아두기: 최근 스마트폰은 교통카드 기능을 지원하는 경우가 많다. 가족이나 은행·통신사 창구의 도움을 받아 미리 등록해두면 현금 승차 걱정이 없다.
  • 계좌이체 간편결제 활용하기: 토스·카카오페이 등 간편결제 앱을 통해 실물카드 없이도 결제할 수 있다. 처음에는 가족과 함께 등록하고 소액 결제로 연습해보는 것이 좋다.
  • 키오스크에서는 직원 호출하기: 매장에 따라 키오스크 대신 카운터에서 결제를 도와주는 곳이 있다. 당황스러울 때는 직원을 부르는 것이 가장 빠르고, 망설일 필요가 없다.
  • 현금은 소액만 휴대하기: ATM이 줄어든 만큼, 큰 금액을 현금으로 들고 다니기보다 모바일 결제 수단과 소액 현금을 함께 준비하는 편이 안전하다.
  • 모르는 요구는 결제 전 확인하기: 모바일 결제 관련 명칭을 빌미로 한 사기도 있으니, 생소한 절차를 요구받으면 결제 전에 은행이나 가족에게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살사리의 결론

살사리의 판단을 말하자면, ’지갑 없는 사회’는 이미 도래했고, 한국의 전환 속도는 세계 평균을 상회한다고 본다. 모바일 결제 비중 55.7%와 현금 지출 17.4%라는 수치는 추세의 문제가 아니라 현재 완성 단계의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진짜 쟁점은 편리의 확산이 아니라, 고령층·어린이·외국인 같은 취약계층이 그 편리에서 배제되지 않도록 ’속도를 조율하는 사회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라고 본다. 정대영 교수가 제안한 것처럼 디지털화로 아낀 비용을 결제 안내 서비스로 되돌리는 구조가 실제로 구축된다면, 편리와 포용을 함께 담을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이는 사실 관계 위에서 살사리가 내린 의견이며, 향후 정책 방향에 따라 평가는 달라질 수 있다.

한 줄 정리

절반 이상의 결제가 실물카드 없이 이뤄지는 시대, 편리의 확산과 함께 취약계층의 결제 안전망 마련이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원문 출처: 아시아경제 (https://v.daum.net/v/20261005060213791), 한국은행 국내 지급결제동향, 월드페이 보고서, 미국 연준 조사

위 글은 원본 출처 기사의 사실 관계를 바탕으로 하며, 원문과 다른 분석·평가·종합 부분은 집필자 개인의 의견이며 사실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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